10개 언어를 하는 옥스포드 대학원생
10개 언어를 구사하는
옥스퍼드 대학원생은 어떻게
외국어를 공부할까요?
Claire는 영어, 프랑스어, 페르시아어 등
10개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옥스포드 대학원생입니다.
그녀가 인터뷰에서 공유한 외국어 학습 방법을
문답식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Q. 외국어 학습 시 목표 설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언어 학습은 마라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목표 설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단순히 ‘열심히 해야지’로는 부족해요. 성공과 실패를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세요. 예를 들어 ‘이번 달 단어 1,000개 학습’ 같은 목표 말이죠.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역산해서 일일 계획표를 만드는 겁니다.
- 한 달 1,000개
→ 일주일 250개
→ 하루 약 30개
이렇게 명확한 하루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지키다 보면, 누구나 외국어를 빠르게 익힐 수 있을 거예요.
Q.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공부하시나요?
저는 기초 단계에서는 문법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요즘 유행하는 몰입형 학습법과는 달리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죠. 초급 단계에서는 기초 교재를 보면서 문법도 공부하고 단어도 열심히 외웁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특별한 비법 같은 건 없습니다.
Q. 단어 암기는 어떻게 하시나요?
단어만 외우는 것은 비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라 생각해요. 단어는 문장과 같이 암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새로운 단어를 배울 때면 해당 단어를 사용한 ‘문장’을 한 번 만들어 봅니다. 그다음 그 문장을 손으로 직접 써보고 말하면서 단어를 암기했습니다. 특히 저는 손으로 쓰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머슬 메모리처럼 손으로 한 번 써본 문장은 더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Q. 원어민 튜터는 어떻게 이용하셨나요?
저는 한 시간 넘게 회화 연습을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원어민과의 회화는 주 1~2회, 한 번에 1시간 정도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사(Teacher)‘보다는 ‘튜터(Tutor)‘와 공부하는 걸 선호했어요.
교사는 학교 수업처럼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모든 걸 가르쳐주는 사람을 말해요. 반면 튜터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교정과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이죠.
저는 문법이나 기초 개념은 책으로 충분히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교사보다는 튜터가 필요했어요.
튜터와는 발음, 어색한 표현, 자연스러운 말투 같은 걸 다듬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원어민이 아니면 짚어주기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Q. 외국어 상급 단계는 어떻게 달성하나요?
초중급을 넘어 상급으로 가려면 그 언어에 완전히 ‘몰입’하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주변 환경을 통째로 그 언어로 바꿔버렸습니다.
스마트폰 설정부터 해당 언어로 바꾸고, 보고 듣고 쓰는 모든 걸 그 언어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러시아어를 배울 때는 러시아어 뉴스와 유튜브만 봤고, 매일 러시아어로 일기를 쓰면서 자연스러운 표현들을 익혔죠. 러시아어를 쓰는 친구들도 적극적으로 사귀었고요.
물론 해당 언어를 쓰는 나라에 사는 게 도움이 되긴 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저는 페르시아어권 국가에서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페르시아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해요.
결국 중요한 건 그 언어를 얼마나 많이 쓰고 말해보느냐예요. 어디에 사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다니엘의 영어 노트
이상입니다!
실제로 손으로 쓰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건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입증된 사실이기도 해요.
단, 여기에 매몰돼서 암기가 아니라 깜지만 만드는 식으로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겠죠 ㅎㅎ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손으로 딱 한 번만 적어보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시간과 에너지 낭비 없이 암기력 향상의 이점만 취할 수 있거든요.
샘 알트먼도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는 컴퓨터로 타이핑하기보다 손수 펜으로 직접 작은 노트를 여러장 만든다고 합니다.
아이디어를 필기를 통해 물리적인 글씨로 바꾸는 과정 자체가 암기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싶네요.